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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won] 왜 한국인에서는 아직도 신파가 통할까?

李蘭胡 2024. 6. 17. 10:03

왜 한국인에서는 아직도 신파가 통할까?

승리호에 대해 논했지만 영화 자체를 논하지는 않았는데,

들어 보니 승리호가 카우보이 비밥 베꼈다,

승리호가 신파다 이런 말들이 많더군요.

카우보이 비밥은 내가 시청한 적이 없어서 논평할 수 없고 (이것도 결국 일본 것이지만),

신파에 대해서는 내가 할 말어 너무너무 많지만, 다 할 수는 없고 오늘은 그냥 조금만 하겠습니다.

기실, 신파극의 원천은,

일본의 분카-분세이 시대 (文化文政文化), 즉 1804-1830년 에도의 죠닌 문화에서 나왔습니다.

죠닌(町人)은 지금 말로 하면 중산층입니다. 상인이라고 번역하는 이들도 있지만 다 맞지는 않습니다.

그 당시 공무원은 사무라이 신분이므로 여기 해당되지 않습니다.

죠닌은 에도에 거주하며 장사를 하거나 노동을 하거나 이렇게 살아가지만 빈민들보다는 높은 신분으로, 당연히 돈많은 죠닌도 있고 가난한 죠닌도 있었습니다.

이런 죠닌들은 그럭저럭 먹고는 살았으나 정치적인 힘은 전무했기 때문에, 당장의 즐거움에 몰두했고 애정관계가 자연히 복잡해져 온갖 막장스러운 일들이 일어났는데,

당시에는 엄청나게 많은 소설책과, '황표지' 라 불리는 만화책들이 유행하였습니다. 이들의 수준은 오히려 지금보다 나은 것들도 있습니다. 죄선에서는 일본어를 잘하는 사람이 없어서 이런 것들이 번역되어 오지는 못했습니다 (일부 일본어 역관들만 일본어를 할 수 있었는데, 일본과의 교류가 줄어들어 이들도 대부분 중국으로 파견되었습니다. 리동인이 일본을 다닐 떄, 죄선에서 제일 일본어를 잘하던 사람이 리동인이었습니다.)

이들의, 생활은 비교적 평안하지만 권력이 없으므로 미래가 불안정한 마음을 달래기 위한 여러 소설, 연극 등에서 지금 신파라 불리는 여러 가지의 이야기 유형들이 이미 정립되었던 것입니다.

다시 말해, 신파라는 감정은, 미래가 잘 보이지는 않아도 아주 없지는 않은 그런 특수한 상황에서 통합니다.

신파는 일본에서는 1920년대에 이미 사라졌으나, (2차대전 이후 신파 감정을 가진 작품들이 잠시 다시 흥했으나 1955년 이후 사라짐)

항국에서는 1980년대까지 버티었고,

시대가 바뀌어도, 옷만 갈아입고 변형신파가 되어서 2020년대에 이르고 있습니다.

신파가 이렇게 오랜 생명력을 갖는 것도 그것을 찾는 사람들이 있고 그런 사람들의 감정에 호소하기 떄문에 이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니 무조건 매도만 할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 왜 항국에서는 신파가 살아 남았는가?

이는 한국 특유의 력사적 상황과, 신분상승 욕구 때문입니다.

항국은 한맺인 일들이 20세기에 매우 많이 일어났으며, 21세기에도 상황만 달라졌지 갑질이다 뭐다 하면서 사람들이 한 맺힐 일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습니다.

더우기, 6.25 때 신분제가 상당히 무너져서,

지금 재벌이니 뭐니 하는 자들도, 니들도 증조부 때는 우리와 별로 다르지도 않았잖느냐 이런 생각들이 있기 때문에 아직 신분상승의 꿈이 남아 있습니다. 그게 현실로 이루어질 수 있는가는 별개로,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사채 써서 코인하는 사람들만 봐도 알지 않습니까? 다른 나라에선 이런 사람들이 드뭅니다.

그리고 한국인들은 상당히 감성적이고 비이성적이라, 신파에서 흔들어 주는 것이 통합니다. 2016년만 해도 정유연의 뻘글과 , 최필녀의 타블렛피씨로, 결국 정권을 무너뜨리지 않았습니까? 박근혜 자신이 뭘 했는지 (물론 무능하긴 했으나) 확실히 밝혀지지도 않았는데, 어쨌든 정권 무너뜨렸습니다. 문재인도 대깨문들의 지지가 워낙 견고해서 그렇지 물러나고 나면 별거 없어요.

이런 형질들 떄문에 한국에서 신파가 아직도 통합니다. 적당히 눈물샘 자극해 주고 개연성이야 어찌 되었든 훈훈하게 해 주면 어느 정도는 통하기 때문에 우주까지 가서 신파를 해도 되는 것입니다.

한국인들이 좀더 이성적이고, 세상에 대해 냉정하면 신파가 살아남지 못하나, 그렇지 않은 이상 신파는 트로트처럼 앞으로도 한민족 옆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 2021-02-12(22:4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