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치킨이라고 나쁘지 않다 - 재벌통치가 나쁜 것인가?
Serafin
마트치킨이라고 나쁘지 않다 - 재벌통치가 나쁜 것인가?
養生2022/08/1105:44 12 -
트럼프 저택 수색사건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그 사건의 본질은 사람들의 눈길을 흐리게 하기 위함이라고 보기 떄문입니다.
나는 세상의 모든 사건에 대해 다 말할 수 없고, 내 흥미를 끄는 사건에 대해서만 말합니다. 그것이 국제정세와 관련이 있을 수도 있으나,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는 오로지 내 기분에 따른 것이므로 내 기분에 내키지 않으면 아무리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사건이라도 논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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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에서 치킨을 싸게 파니까, 정용진도 참전했더군요. 이마트에서 치킨을 싸게 팔기 시작했고,
그러자 롯데마트에서도 참전했습니다.
치킨업자들은 웬 듣보잡이 저러면 죽여 버리겠지만, 자신들이 건드릴 수 없는 재벌들이 참전을 했으니 그저 부들부들하며 이 사건이 빨리 지나가기를 바랄 따름입니다.
사실 닭공급업체 중 한국에서 제일 큰 하림도 직영치킨체인을 차리는 것이 맞는 건데, 밥으로 못하게 한 모양입니다.
미쿡에서도 코스트코에서 로티서리치킨(통닭과 비슷) 을 내기 사직한 이후 치킨체인들이 힘을 많이 못쓰게 된 바가 있습니다. 밋은 솔직히 약간 떨어지기는 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만회를 못할 것도 아닙니다.
어차피 아파트를 사면 인테리어를 다시 하듯이, 거기다가 알아서 양념을 치면 되는 거이기 때문입니다.
(조만간 기회가 되면 미쿡에 있는 고기 유료급식소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오늘은 적당하지 않음.)
열풍이 지나가면 좀 줄어들기는 하겠으나, 가성비를 중시하는 한국인의 습성상 아주 없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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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전에 Akaze님께서도 말씀하셨지만 월마트가 생긴 이후 미쿡의 시골 도시들에서 General Store(잡화상)의 갑질이 사실상 없어졌습니다.
그 전에는 미쿡 시골 도시에서 잡화상을 가진 자는, 그 동네의 왕이었습니다.
적어도 그 지역에서만큼은 대통령도 무섭지 않았어요. 마을 사람들의 모든 먹거리를 통제하고 있었으니까.
그런데 월마트가 나타나니 동네에서 깔짝거리면서 삥을 뜯던 것들이 순식간에 사라졌지요 우하하.
그 떄문에 월튼 가는 엄청난 부를 누리게 되었으나 전체적으로 볼 때에 사람들의 삶이 향상되었지 못해지지는 않았습니다.
한국의 유통과정은 일본에서 들여 온 것이고 일본의 봉건주의식 유통방식이 그대로 이어져 중간상인들이 아무 것도 안하고 돈을 버는 일들이 많았으며, 정규재가 지적했던 걸로 아는데 재벌들이 직접 농사를 지으면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니 얼마나 더 효과적으로 짓겠느냐? 지방에서 깔짝깔짝 짓는 것 아무 기준도 없고 그러니 농작물 고급화가 안된다 이런 말이 일리가 있는 겁니다.
전에 제가 말하기를 고대 희랍문명권에서 기독교가 뜬 거이,
거기서는 무슨 신, 무슨 신 이렇게 신들이 수십명이고 님프니 뭐니 하는 것까지 합하면 수백명인데 기독교의 신은 하나 (성모마리아까지 합쳐서 둘이라고 쳐도) 밖에 없으므로 훨씬 편해진다 이것이었고,
종교개혁도, 천주교에서 무슨 성인 무슨 성인 해서 주렁주렁 매달렸으며 교황 추기경 대주교 어쩌구저쩌구 잔뜩 있는데 교회의 수장을 "왕" 한 명으로 줄이니 중간단게가 없어져서 지지한 사람들이 많았던 것입니다.
동네 프랜차이즈 치킨집에서 치킨을 시키면 업주, 프랜차이즈 회사, 닭공급업체 이렇게 3단계에다 배달이니 뭐니 해서 떼어가는 게 많은데 대형마트에서 치킨을 시키면, 아무래도 그런 데 공급하는 건 자체적으로 만든 회사나 다른 데서 공급해와도 독점공급 이런 식으로 되게 마련이니, 일단 한 단계가 사라지고 직원들도 남겨 먹어 봐야 자기들에게 아무 이해관계가 없으므로 그냥 매뉴얼대로 하지 재주를 부려야 할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로봇이 노동하는 것에 대해선 나중에 길게 써야 하므로 오늘 논하지 않습니다. 다른 논할 것들이 많아서 시일이 걸릴 겁니다.)
그러니 전체적으로는 마트 치킨이 나쁘지 않은 것입니다.
이런 데서 살아나려면 "고급화" 밖에 없고 즉 그 돈을 주고 사 먹을 가치를 못 주는 체인들은 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소비자들에게 이는 결코 나쁜 것이 아닌 겁니다.
자본이 많이 들어가면 결국은 어떻게든 돈 냄새가 나게 되어 있고,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면 쓸데없는 자들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것이 줄어들게 되는 것입니다.
"그 쓸데없는 자가 니 에미 애비다"
뭐 어쩔 수 없죠. 죽기 싫으면 어떻게든 진화하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