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필드 1 DLC In the Name of the Tsar에 나오는 러시아 백군 스카웃.

배플필드 시리즈에서 최초의 여성 캐릭터입니다. 공개 당시에는 PC논란이 있었지만, 실존했던 여군 부대를 모티브로 만들어졌고, 이후 나온 배틀필드 V덕분에 '다시 보니 선녀 같다'의 적절한 예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무튼 여군 스카웃이 입은 후드같은 물건은 로브나 마후라를 얼굴에 두른 건가 하겠지만. 사실 고증에 따른 복장입니다.

 

바실릭(Bashlyk)이라는 제식 군모이므로, 바실릭은 튀르크계 유목민족에서 쓰는 전통 의복중 하나인데 중앙아시아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기원은 언제 인지 모르지만 파르티아 동전이나 벽화에도 기록되어있는 걸 보면 매우 오래된 모자로 보입니다.

바실릭이 본격적으로 알려진건 나폴레옹 전쟁부터인데 이 모자가 꽤나 유행했다고 하는데요. 이후 러시아 제국에서 코사크나 체르케스 등의 민족들의 제식 군모가 되었습니다.

 

후드를 쓴 모습은 어디서 많이 봤는가 하면 이미 예상 했을겁니다. 바로 볼셰비키 적군들이 쓴 부됸노프카와 아주 비슷합니다. 이후 개량을 거치면서 배틀필드 1의 백군 스카웃 같이 뾰족한 부분이 없어진 형상이 나왔습니다.

 

바실릭을 입은 드로즈도프스키 연대 장교

하지만 이 모자가 쓰인 마지막 전쟁은 러시아 내전이었는데, 적군측은 이미 부됸노프카로 대체했고, 백군측이 사용했는데 원래 코사크만 쓰던걸 백군 전체에서 사용했습니다. 코사크가 아닌 백군들은 목덜미를 감싸지 않고 앞 부분을 어깨견장 사이에 집어넣어서 망토처럼 쓰는게 특징입니다.

어쨌든 바실릭은 백군의 상징의 하나로 인식되어서 현재도 러시아 내전 리인액트먼트에도 하나씩 보입니다.

 

러시아 내전 이후 이 모자는 공식적으로 더 이상 전쟁에서 쓰이지 않았지만, 2차 세계대전 당시 러시아 해방군이나 SS 코사크에도 사진은 없지만, 오스프리 일러로 존재하는 거 보면 소수나마 사용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무당들이 쓰는 고깔은 중앙아시아에서 유래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 바실릭과 모양이 습사해서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요즘에는 지퍼가 달린물건으로 현대화되었는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디자인을 가진 모자입니다.

Posted by 李蘭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