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won2023. 10. 15. 18:41

토지가 왜 병신같은 소설이냐

앞으로는 , 신해혁명 이전의 쥐나 이야기를 할 때는, 따로 카테고리를 만들기도 그렇고 해서 모두 '삼국' 카테고리에서 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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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왕조는 언제 망했는가?

나는 촉한을 한으로 인정하는 사람으로서, 원래는 264년 유선이 항복했을 때에 한이 망햇다고 보고 있었습니다.

혹자는, 가정전투에서 제갈양이 패배한 후 (전에도 말했지만 마속에게만 모든 책임을 전가할 수는 없습니다), 손권이 황제가 된 229년이라고 하기도 합니다만,

내가 볼 때에는, 223년 유비가 죽기 전에 제갈양에게 '상국' 을 내린 시점이라고 보게 되었습니다.

상국은 무엇이냐?

옛날 여불위가 가졌던 직함으로서 (당시는 '상방' 이라고 했는데 유방의 이름과 겹쳐서 상국이라고 하게 됨), 소하, 조참, 번쾌 등등 유방의 직계부하들만 가질 수 있던 벼슬로, 승상 나부랑이 등의 위입니다.

여씨 일좆인 여산이 가졌다가 진평, 주발, 관부 등이 여씨를 멸하자, 없애버린 벼슬로 전에도 말했듯이 상국은 황제의 말도 씹을 수 있는 위치의 벼슬입니다.

그러다가 동한말기에 동탁이 상국이 되었으니 이로서 한왕실은 사실상 종결되었다고 봐도 됩니다.

여포가 동탁을 죽이자 상국 벼슬은 없어졌고,조조도 상국이라고 자칭할 수는 없었습니다. 상국은 황제를 대행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유비가 이릉에서 대패한 후, 패닉에 빠져 제갈양에게 상국을 내렸습니다. 이는 진수도 인정한 것으로, 제갈양은 '승상' 이 아니라 '상국' 이라고 해야 하는 것입니다. (다만 가정전투 패배 이후는 모양이 빠져서 승상이라고 자칭한 듯)

제갈양은 소하, 조참, 번쾌, 동탁 등등과 같은 위치로 스스로 올라간 것으로, 망탁조의라 하지만 망, 조, 의는 황제가 되었으니 논외로 하고, 촉은 사실상 유비-유선과 제갈양 두 주인이 있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제갈양 사후는 장완 등등이 이어나감).

설령 한을 재흥하더라도, 제갈양이라는 꼬리표가 달려 있는 한 새로운 한은 한이 될 수 없었던 겁니다. 제갈양은 한신, 팽월 등과는 비교할 수 없는 재능이 있었으므로 토사구팽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고 (출사표 쓰고 한중으로 간 후, 다시는 성도에 돌아오지 않았음. 성도에 가면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몰랐기 때문)

등애가 쳐들어왔을 때에도 실제 촉의 국정은 제갈첨에 의해 행해지고 있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제갈첨이 죽자마자 유선이 곧바로 항복한 것이 그 반증입니다.

토사구팽을 하더라도 대안이 있어야 하는데 제갈양은 대안 자체를 없애버렸으므로, 토사구팽도 못하게 만들었지요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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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토지가 병신같은 소설이냐?

토지의 저자 박금이 (박경리는 필명이고, 이 글 내에서는 모두 박금이로 통일해 표기합니다.) 는 아버지가 자신을 버렸기 때문에, 가부장제에 대해 대-단히 좋지 않게 생각했던 인물입니다.

한마디로 토지는 가부장제를 박살내기 위해 쓴 괴작이다 라고 나는 보고 있습니다.

주인공 최서희의 행적은, 웬만한 영웅담에 못지 않습니다만,

몬다이는, 근본도 모르는 잡것 '길상'(성은 무의미. 어차피 누구 핏줄인 지도 끝까지 안 나옴) 과 결혼한 것입니다.

이는 박금이가 가부장제에 똥을 바른 것으로, 명망 높은 최씨가문이 완전히 망햿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서희가 낳은 아들들이 최씨 성을 따랐다 이건 일본식인데, 그렇다고 해도 평사리의 인간들은 그게 누구 새끼인지 다 아는데 무신 얼어죽을 놈의 권위를 세우겠습니까?

길상은 적당히 써먹다가 소모품으로 버려버리고, 가문을 회복한 후에 혼인을 도모하든지, 안 그러면 머-ㄴ 친척이라도 찾아서 양자로 삼든지 할 것이지, 다급하다고 양잿물을 마십니까? 우하하.

유방이 여러 잡것들을 데리고 나라르 세운 게 부끄러워서 토사구팽을 하고 (소하 등의 자손들은 별로 뛰어난 인물이 없어서 큰 위협이 안되었기 때문에 연명만 했음),

유비가 제갈양과 파트너가 되는 바람에 한이 의미가 없어졌듯이,

서희가 길상 같은 것과 짝짓는 순간 최씨가문은 아무 의미 없어진 겁니다.

기실 최씨가문이 망하기 시작한 건, 서희의 할미 윤씨부인이 똥학재이 김개주라는 자에게 겁탈(인지 화간인지) 을 당해서 '구천이'라는 놈을 낳은 것으로부터 시작했는데,

그년은 죄책감인지, 남편에게 정이 없었던지, 최씨가문 유일의 상속자인 적자 최치수를 개똥같이 대우했고, 최치수도 그에 반발해 아무렇게나 살다가 딸 하나만 남기고 자식을 못 낳게 되어 최씨가문의 대가 끊어지게 되었습니다.

더우기 구천이라는 놈은, 나중에 최씨가문을 박살낸 조준구와 손을 잡고 생모에게 복수한다고 지랄했고, 또 후에 길상을 꼬드겨 사실상 서희와 이혼시키는 짓도 저질렀습니다.

이 모든 죄를 저지른 윤씨부인은 구천이 태어나기 전에 벼랑에서 몸을 던졌으면 이 모든 일들이 없었을 텐데, 구천을 낳는 바람에 최씨가문이 망하게 되었습니다. 천한 놈의 씨인 서희의 두 아들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전에 '누라리횬' 이란 글에서도 말했지만, 한번 천해진 가문은 다시는 좋아질 수 없습니다. 남의 첩, 유부녀, 이런 것들에게서 태어난 한왕실이, 결국 유철 사후 100년이 못 갔듯이, 지금의 좆같은 것들이 왕이니 녀왕이니 하는 유럽왕실이 100년후에 어떤 꼬라지가 되어있을 지는 그 때 보면 알 일입니다 하하.

천해진 최씨가문이 어떤 형식으로 그것을 드러내느냐? 서희가 길상과 저울질하던 인텔리로 좋은 가문인 '리상현' 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몇가지 일로 엇갈려 길상과 혼인하게 된 후 리상현은 방향을 잃고 대충 살다가, 기생년 (본래 서희의 몸종) 과 붙어서 딸을 하나 낳았습니다.

리상현이 죽은후 서희가 그 딸을 데려와 길러서, 의새까지 만들어서 자신의 차남과 혼인시키려 하는데 이는 비록 기생년이고 종의 딸이지만 서희의 자식보다 못할 게 업는 신분입니다.

그렇지만, 이년은 길상의 새끼와 혼인하기 싫다고, 빨갱이 놈과 연애하다가 그놈이 도망가자 서희의 차남을 차갑게 거절합니다. 차남은 학도병에 입대하는데, 아마 돌아오지 못했을 겁니다.

리상현의 딸에게조차도 까이게 된 게 소설 끝나는 시점의 서희 가문의 현주소였고,

이후의 상황은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로 되었을 것이라고 나는 보고 있고 그래서 소설이 해방시점에서 끝나버린 겁니다 하하.

최씨 가문의 마지막 인물인 장남 최환국에 대해서는 의외로 거의 설명이 없는데, 대단한 어머니에게 눌려서 일탈조차 하지 못하고. 잡스런 계집들에게 연민을 보이지만 가문을 위해 참고 (이는 어미보단 나았음) .

어미의 뜻으로 사업가의 딸과 혼인은 하였지만 부인에게서 무시를 당하고, 이렇다할 존재감 없는 상황에서 소설이 끝나는데 1945-53년 사이의 격변기에 살아남거나, 그 후에 생긴 온갖 변화들을 이겨낼 만한 인물은 아니니, 결국 최씨일가는 최환국 대에서 끝나게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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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가 감옥에서 토지를 읽고 있다는데,

기실 박금이는 박근혜에게 어-ㅁ청난 공을 세운 사람입니다.

듣자 하니 박금이의 외동딸과 결혼한 김지하가 감옥에 있을 때에 (1975년경으로 추정),

못살게 굴어서 죽을 것 같더라고 합니다.

그 때 같이 '민주화운동' 하던 지인들에게 자길 살려달라고 했는데,

이런 대답이 왔다고 합니다.

"지하 군이 옥사하면 유신이 무너진다."

그런데 김지하는 죽기 싫어서, 장모에게 구명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박금이는 이미 토지가 2부까지 나왔고 문학계에 이름이 있었기에, 모든 줄을 동원해서 김지하를 구명하려고 했고, 그 결과 박해가 약해져서 김지하는 살 수 있었지만 (이후 김지하는 우파로 전향함),

반대로 말하자면, 박금이가 민주화를 생각했다면 김지하가 죽게 내버려 두어서, 유신정권을 박살내도록 했을 것인데,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유신정권이 1979년까지 이어졌고,

박정희의 뿌리가 뽑히지 않아서 박근혜가 대통령까지 해먹고 최퉤민일가가 그리 축재할 수 있게 된 게 아니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박근혜는 박금이에게 하해와 같은 은혜를 입은 사람이므로, 감옥에서 박금이를 기억하는 것입니다 우하하.
Posted by 李蘭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