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won/goola2022. 12. 25. 19:44
  • 2017-12-20(11:27) : 

나는 내 개인신상이나 개인사를 공개적인 데서 이야기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뭐 대단하게 숨길 게 있어서가 아니라,

굳이 말해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나는 내 삶을 남이 알아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철학이 있습니다.

내가 무신 비밀조직의 스파이다, 이따위 소설 쓰는 자들이 있을 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이들에게 해명해줄 것이 없습니다.

내가 무신 대단하게 이룬 것도 없고, 큰 공적도 없으나, 나는 살아 있는데 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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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가 위기상황에 몰렸을 때는, 여러 가지 일이 있었습니다. 굳이 말은 안하겠습니다.

그래서, 내가 죽었어도 아무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을 뻔하였습니다.

그런데 왜 내가 안죽었을까요? 우하하.

그 이유는, 굳이 내가 죽어서 그것들을 행복하게 해줄 이유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죽으면 그들에게 조흔 일인데, 내가 왜 그들을 위해 희생해 주어야 합니까?

결국 내가 살아서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났는데 (굳이 설명은 안함),

비록 내가 득본 것은 거의 없으나, 적어도 나 때문에 남들이 잘되는 일은 없었으므로, 그 정도면 승리했다고 판정합니다.

옛날에,사자 목구멍에 걸린 가시를 학이 뽑아 주고 무슨 상을 줄 거냐고 했더니,

사자가 말하기를, 너는 내 입에 머리를 집어넣고 살아 나왔다. 또 무신 상이 필요하냐? 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합니다.

토끼는 용궁에서 죽지 않고 나온 것만으로도 성공했다고 판정하여야 하며, 그것은 나에게도 적용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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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어렵지 않게 사는 비결 중 하나가,

책임을 안 지는 글입니다.

내가 글쓰는 초창기에 괴롭히던 것들이,

내 글에 책임을 지라고했는데,

내가 왜 내 글에 책임을 져요?

미쿡에선 무슨 팟캐스트 하는 사람들이 끝나갈 때쯤 잔글씨로,

'이것은 여러분의 오락을 위한 방송이고, 여기서 나온 대로 했다가 손실을 봐도 책임 안진다' 이런 말이 꼭 들어갑니다.

여기저기 가도 '책임 안진다' 는 표지판들은 곳곳에 엄청 많습니다.

나는 내 글 돈 주고 판 적 한 번도 없고, 읽으라고 광고하고 다닌 적도 없으므로, 책임을 안집니다. 어떻게 하는 게 '좋다' 라고 의견은 표시할 수 있으나, 책임지지는 않아요.

세상을 살다 보면 뭔가를 책임지라고 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나는 절대로 책임을 지지 않았습니다. 한번도.

그 때문에 내가 살아 있는 것이라고 나는 보고 있습니다.

왜? 책임질 덫에 걸릴 만하면, 알아보고 피했기 때문입니다.

좀 소심하다, 남자답지 못하다. 이런 소리도 들었지만, 피했습니다. 그 결과는 지금까지 제가 글을 쓰고 있다는 것으로 반증됩니다.

책임이라는 건 무서운 것입니다.

너는 책임질 일을 할 능력이 없는 아이일 뿐이다, 라고 말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말해도 나는 신경쓰지 않습니다.

책임진다고 나섰다가 돌이킬 수 없는 구렁텅이로 빠진 자들을 여러 명 보았기 때문입니다.

내가 굳이 이런저런 걸 공개 안하는 이유도, 지금 같은 시대에 이상한 데에 말려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제가 하지도 않은 말이 왜곡되어 고생한 적도 있으니.

인생은 짧고 갈 길은 멉니다. 굳이 쓰잘데기 없는 데에 말려들어 피곤해질 필요는 없다는 거이 나의 지론이며,

남들이 욕을 하든 저주를 하든, 지나고 나면 다 아모것도 없는 겁니다.


그러니, 버틸 수 있는 한 버티어서 나중을 봐야지, 뒈지면 아무것도 없지요 우하하.

내가 운지하는 상황은, 불치병에 걸려서 살아 봐야 소용없다 이 상황만에 한합니다. 그러지 않는 한 나는 절대로 운지를 안한다고 이 자리에서 공언하며, 살아 있는 한은 절대로 글을 쓸 것을 금년이 저무는 지금 다시금 말해 두는 바입니다.

Posted by 李蘭胡